용산 4층 건물 붕괴 소식에 놀란 시민들…"폭탄 터진 것처럼 '쾅' "

서태영 / 기사승인 : 2018-06-03 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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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인근 48층 공사 현장 발파 공사 후 주변 건물 곳곳 균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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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일 낮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붕괴 현장에서 건물 잔해 정리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3일 낮 12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 건물이 굉음과 함께 완전히 무너져 내린 가운데 붕괴 현장 인근에서는 최근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의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건물이 붕괴 될 때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때마침 점심시간으로 갑자기 굉음이 들리면서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무너진 건물 바로 앞 건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60)씨는 "식당에 있는데 폭탄이 터진 것처럼 '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르르' 소리가 들렸다"며 "너무 놀라 밖을 나가보니 뒤쪽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최씨는 "황급히 무너진 곳으로 가보니 먼지가 자욱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건물이 형체도 없이 사라져있었다"고 말했다.


붕괴 당시 근처에 있었다는 B(53·여)씨 또한 "귀가 떨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일요일이라 식당들도 다 문을 닫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무너진 건물 세입자인 정모(31)씨는 뒤늦게 현장에 와 "많이 낡기도 했고 재건축할 것이라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무너질 줄 몰랐다"며 "다행히 외출 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주민들은 사고의 원인으로 바로 옆에서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의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공사장을 지목했다. 해당 공사 현장의 발파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변의 건물(붕괴된 4층 건물포함)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소방당국은 일요일이어서 건물 1·2층의 음식점은 영업하지 않았고, 3·4층에는 거주자 1명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건물 안에 있던 이모(68·여)씨는 붕괴 직전 흔들림을 느끼고 대피하는 도중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으나 다행히 1층 건물 출구에 도착한 뒤 건물이 무너져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씨를 바로 구조했다. 병원에 이송된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등 장비 60대와 213명의 인력을 투입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매몰자를 수색 중이며 또 인명 구조견을 투입해 매몰자가 있는지 확인중에 있으며 소방 관계자는 "붕괴 당시 이씨 외 다른 거주자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지만, 혹시나 매몰자가 있을 것을 고려해 인명수색 중"이라며 "특이사항이 없다면 인명수색을 곧 끝내고, 구청에 현장 정비를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방문해 소방당국의 브리핑을 들었다. 이들은 인명수색 작업을 안전하게 진행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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