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무산…여야 정치권 '충격'

장형익 기자 / 기사승인 : 2018-05-25 13: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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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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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한미정상회담으로 비핵화와 평화무드로 나아가던 한반도 정세에 고비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예정돼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 서한을 보내 회담 취소사실을 통보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애하는 위원장'으로 시작되는 이 서한에서 "우리는 양쪽 모두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에 당신이 보여준 시간과 인내, 노력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당신과 함께 그곳에 있기를 매우 고대했지만, 애석하게도,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하여,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 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만약 너무나도 중요한 이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30분에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 25일 0시부터 1시간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와같은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에 열리지 않게 된 것에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여야 정치권 역시 북미 정상회담 무산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5일 구두 논평에서 "북한이 아직도 완전한 핵 폐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고 한반도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태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미국에 의해 회담취소가 현실로 다가오니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역사의 과제가 아직도 요원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보다 냉철한 대북접근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풍계리 핵시설 폐기 한 시간 만에 트럼프 서신 공개로 북미 회담이 연기된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 운전과 국내에서 불필요한 논쟁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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