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을 주도할 혁신위원회가 28일 혁신의 당위성·목표·철학 등을 담은 혁신선언문 발표를 예정했다가 돌연 일정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혁신위는 당초 이날 오전 9시 30분 보수정당 위기의 원인 진단 및 혁신의 당위성과 이념 정체성, 혁신 방향 등이 담긴 혁신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위원들 간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혁신선언문 발표는)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선언문 발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여러 가지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선언문 발표 시점에 대해선 “(회의를)해봐야 알겠다”며 답했다.
최해범 혁신위원은 “어제 (회의에서)서민경제 부분이 미흡하다고 강조했는데, 그 부분은 좀 강력하게 담아야 하지 않나 문제 제기를 했다”며 “그래서 여러 의견 끝에 절충안이 나왔는데, 오늘 갑자기 이렇게 하는 걸 보니 전체위원들과 논의하려고 하는지, 다른 게 있는지 그건 가봐야 알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걸 마치 당의 원칙과 노선으로 격상시키면 당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있다”며 “좌클릭이든, 우클릭이든 절대 다수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 노선이라면 채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야말로 상위 기득권 10%에 포박된 여권 세력 정당에 비해 훨씬 서민을 위할 수 있는 정당인데, 왜 그런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지, 이데올로기적으로 격상시키려 생각하시는 한 분이 있어 어제 격론이 좀 오갔다”고 설명했다.
전날 회의에서 최 위원은 혁신선언문에 서민중심 경제를 강조하자고 주장했으나, 다른 한 위원은 ‘서민중심 경제 노선은 좌파진영에서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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