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前 비서실장, 두 번째 특검 출석…묵묵부답

김태일 / 기사승인 : 2017-01-24 11: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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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오후 2시 소환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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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지난 22일 특검팀에 소환돼 첫 조사를 받은지 이틀만에 이뤄지는 두번째 조사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가 차량에서 내린 후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사무실로 향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문화계 인사 1만여명을 진보성향으로 분류해 이들을 지원하지 않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단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때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함께 주도했단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관여한 단서를 포착하고, 이들을 구속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날 특검팀은 유진룡(61) 전 문체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유 전 장관은 조사에 앞서 "블랙리스트 작성은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이라고 말했고, 특검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팀은 유 전 장관의 진술내용 등을 토대로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동철(53)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을 지난 12일 동시에 구속하며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을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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