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할 경우 정경유착 발생 시 즉시 탈퇴" 권고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8 14: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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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했다는 해석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도 전경련 복귀 논의에 속도 낼 것
▲ 사진=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 [제공/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가 18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재가입과 관련해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가입했을 경우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과 회계의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철저한 검토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정말 완전히 단절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논의의 대상이었다"며 "전경련의 인적 구성과 운영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전경련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입장으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위원회는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고 이사회와 경영진에서 재가입은 구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 복귀 여부는 삼성 각 계열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 결정할 문제로, 준감위는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계열사가 전경련 복귀를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2시간 넘게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쇄신할 수 있는지를 두고 집중 논의했으며 만장일치로 이 같은 권고 의견을 정했다.

권고안에는 정경유착 위반 시 즉시 탈퇴하는 것 외에 다른 조건도 담겼으나, 준감위 측은 이사회의 독립적인 판단을 위해 나머지 권고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 준감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한 독립조직이다.

현재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위원 6명과 내부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준감위는 지난달 전경련이 보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가입 요청 공문과 혁신안 외에 전경련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실천 절차, 회계 투명성 등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확인한 뒤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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