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소비 살아나자 물가 '들썩'… 한은, 광범위한 확산 경고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31 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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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수요 주도 물가 상승기 진입 가능성
-개인서비스 중심 확산 우려
▲ 사진=서울의 한 대형마트 @데일리매거진DB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이 호조를 보이고 이에 따라 소비가 회복세를 타면서, 물가 상승세가 일부 품목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이슈분석: 수요 주도 물가 압력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강력한 수요가 근원물가를 끌어올렸던 네 차례의 시기(▲2002년 카드 사태 이전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11년 금융위기 회복기 ▲2022~2024년 1분기 팬데믹 회복기)를 분석했다.

이들 시기에는 임금과 자산 가치 상승으로 가계의 씀씀이가 커지며 근원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공통된 패턴이 나타났다.
 

▲ 고근원물가기 물가 품목간 동조성 [제공/한국은행]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수요 주도 물가 상승기'에는 가격 오름세가 특정 품목에 머물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퍼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서면 품목 간 가격 동조 현상이 심화되어,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도미노처럼 다른 품목들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은은 "최근 여행, 숙박, 음식 등 경기에 민감하고 동조성이 강한 개인서비스 부문이 근원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물가 상승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4%, 2.3%에서 모두 2.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 수요압력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 [제공/한국은행]

또한, 보고서는 수요(실제 GDP)가 공급 능력(잠재 GDP)을 웃도는 정도를 나타내는 'GDP갭률'이 1%포인트(p) 확대될 때, 근원물가 상승률은 최대 0.4%p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민총소득(GDI)까지 늘어날 경우, 근원물가에 최대 0.2%p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근원물가는 수요 측 압력이 퍼지면서 2% 중후반의 높은 오름세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에 고착화되지 않도록, 경기 회복세는 물론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는 속도와 강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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