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이익 기반 예대금리차…2년 반 만에 최대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4 09: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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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정기예금 사라지고 예대금리차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 있어
▲ 사진=서울 시내에 설치된 ATM [제공/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가 길게는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29∼1.46%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 예대금리차는 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상품을 빼고 각 은행이 계산한 결과다.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 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1.46%p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1.42%p)·하나(1.37%p)·우리(1.34%p)·KB국민(1.29%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가 5.33%p로 1위였다.

2∼4위의 한국씨티은행(2.61%p)·토스뱅크(2.43%p)·광주은행(2.08%p)·BNK부산은행(1.98%p)도 2%p 안팎에 이르렀다. 

 

▲ 5대 은행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추이(단위: %p) [제공/은행연합회]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금리 하락기에 매우 이례적 현상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작년 8월 이후 지난 1월까지 대체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작년 7월과 비교하면 지난 1월까지 6개월 동안 ▲ 신한은행 1.22%p ▲ 우리은행 1.19%p ▲ KB국민은행 0.85%p ▲ 하나은행 0.84%p ▲ NH농협은행 0.61%p씩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각 은행의 시계열을 봐도 요즘처럼 큰 예대금리차는 수년 만에 처음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다.

하나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1.37%p)는 공시 자료가 존재하는 2022년 7월 이래 최대 기록이다.

신한은행(1.42%p)도 공시 자료 발표 첫 달인 2022년 7월(1.46%p)을 제외하고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리은행(1.34%p)과 KB국민은행(1.29%p)의 경우 모두 2023년 2월(1.46%p·1.48%p) 이래 1년 11개월 만에 예대금리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NH농협은행(1.46%p)도 2024년 1월(1.50%p)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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