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여론 악화 타개 못 해

이정우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4 0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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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장관 낙마 강선우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비례대표 의원직은 유지
▲ 사진=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 [제공/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14일 만인 13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었다가 낙마한 사례는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셨던 믿음에 감사드리고, 또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부터 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 등에 휩싸이며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으로부터도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여권 지지층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 세대의 여권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정부·여당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당내에서도 거취 표명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용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거취 결단을 요구받았음을 시사했다.
 

▲ 사진=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 [제공/연합뉴스]

그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협력을 끌어내야 하므로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민주진보진영 내의 연대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도 후보직 사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어제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의사를 전달받았고, 이후 당 지도부와의 상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면서도 "청와대와의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용 후보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혀, 장관 후보직은 내려놓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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