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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리-경제만평='삼전·하이닉스' 고액 성과급 집중 시…임금·물가 상승 가속화 우려 @데일리매거진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IT 대기업의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이 단순히 기업 내부의 보상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의 물가 안정 기조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특정 업종에 집중된 고액 성과급이 전반적인 임금 상승 압력을 확산시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상위 10% 수준의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 비중이 증가할 경우, 5개월 뒤 소비자물가는 0.05%포인트(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40~60% 구간의 평균적인 성과급 지급 사업체 비중이 늘어날 때는 소비자물가 누적 반응이 거의 없었다.
이는 전산업의 특별급여가 균등하게 상승할 때보다, 일부 우량 업종에 성과급이 집중될 때 물가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은 관계자는 "평균적인 임금 상승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특정 업종에 집중된 급격한 성과급 확대는 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임금 상승세는 IT 대기업의 특별급여에 뚜렷하게 집중되어 있다.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는데, 이 중 IT 부문 성과급의 기여도는 1.3%p에 달했다.
이는 2012년부터 2025년까지의 역사적 임금 분포를 기준으로 할 때 97% 분위에 해당하는 극히 이례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1분기 IT 부문의 특별급여는 전년 대비 60.6% 폭등한 반면, 나머지 산업 부문의 특별급여 상승률은 2.1%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내년 초 IT 상여금 기여도가 역사적 상위 1%를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임금-물가 소용돌이(Wage-Price Spiral)'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액 성과급을 수령한 IT 기업 종사자들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 해당 기업 인근의 도소매,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전반의 수요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대한 임금 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결국 서비스업 물가까지 동반 상승하는 임금 상승 압력의 확산이 일어난다는 논리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고도화된 IT 산업의 성과급 지급 체계가 거시경제의 물가 안정성에는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공식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영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지만, 거시적 관점에서는 물가 안정 타겟팅을 어렵게 만드는 상충 관계(Trade-off)가 형성되고 있다"며, 향후 성과급 확대 기조와 연계된 정밀한 물가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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