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헨켈홈케어코리아 가습기 살균제 제품 [출처=헨켈홈케어코리아]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홈키파·홈매트·컴배트·퍼실 등 국내 모기살충제 1위 브랜드의 생활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헨켈홈케어코리아가 '홈키파 가습기 한번에 싹(홈키파 가습기싹)'이라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헨켈은 2007년부터 2011년 말까지 가습기 살균제 '홈키파 가습기 한번에 싹'(이하 '가습기 싹')을 판매했음에도,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에게 제품 성분을 밝히거나 안전성을 해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헨켈의 '가습기 싹'은 2007년 '홈키파 에어컨 청소 싹' 등과 함께 생활용품 세정제 시리즈로 출시됐으며, 2011년 11월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전수조사 당시엔 유통량이 줄어 조사 대상에서 누락됐다.
헨켈측은 하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종 제품이었기 때문에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태 당시 자사가 제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제품의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분실한 상태라 독성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여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MSDS는 화학 물질에 대한 안전상, 보건상의 기초 자료로, 유해한 물리·화학적 특성, 유독성, 취급 주의사항, 응급조치요령 등을 기록한 문서다. 당시 제품을 개발한 담당 임원과의 전화통화를 요구했으나 그 뒤 연락이 끊어졌다.
이에 하 의원은 "시중에 유통된 제품인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정부의 전수조사에 걸리지 않자 5년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악의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하 의원은 "(헨켈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기 때문에 당연히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며 "오늘 (특위) 회의 때 이를 제안하고 결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특위는 지난 25일부터 정부 부처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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