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효성그룹 해외BW 신주 인수권 은닉 의혹…조사 착수

김태희 / 기사승인 : 2016-04-11 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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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400만 달러 규모 해외 BW 행방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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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효성그룹이 발행한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 인수권이 은닉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감원 특별조사국은 효성이 1999년과 2000년 발행했다가 이후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3천4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BW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


BW는 일정한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회사채다.


외자 유치 명목으로 해외에서 발행되는 해외 BW는 일부 대기업 오너들이 외국인을 가장한 내국인인 '검은머리 외국인'을 내세워 사들였다가 주가가 오르면 신주 인수권을 행사해 차익을 챙기는 데 악용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효성은 1999년과 2000년 각각 190회차와 200회차 해외 BW를 6000만 달러(권면가액) 규모로 발행했다.


하지만 이후 시민단체 등의 지적으로 이 BW의 60%를 조현준 사장 등 효성가 삼형제가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자 효성은 2003년 12월 17일 문제가 된 3400만 달러 상당의 해외 BW 신주 인수권을 전량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효성 측은 소각 공시를 이행하지 않고 홍콩에 있는 4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신주 인수권을 행사했다.


이를 통해 이들은 효성 주식 87억원 어치를 취득한 뒤 처분해 69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2000만 달러의 BW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효성 오너 일가가 해외BW를 지분율 확대를 위해 활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효성의 신주인수권 중 보고 위무가 위반된 물량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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