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태희 / 기사승인 : 2015-01-23 17: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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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민정 등 4개분야 특보단 구성·수석비서관 3명 교체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신임 국민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인사·조직개편 쇄신안 발표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정동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새 총리에 내정했다”며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경제혁신 3개년 개혁의 효과적 추진과 공직기강확립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이해 갖춘 분”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신임 총리 내정자는 충남 청양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이다. 이 내정자는 양정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재학 중인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에서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홍성군청과 경제기획원 등에서 근무하다 경찰로 옮겨 충청북도, 충청남도 지방경찰청장을 지냈으며 이때 그는 최연소 경찰서장(31세), 최연소 경무관으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이후 1995년 민자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들어섰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텃밭이던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됐으며 1997년 대선 당시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겨 원내총무와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이적하면서 ‘철새 정치인’ 논란이 일자 2004년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UCLA대 교환교수로 1년여를 보냈다.

이 내정자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단식투쟁을 벌이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가 도지사직을 사퇴하기까지 했다. 이후 지금까지 친박계로 분류된다.

19대 총선 출마를 계획했지만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출마를 접어야 했으며 2012년 초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에 걸려 10개월여 동안 투병생활을 했고 그해 10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19대 국회에 재입성하면서 충청권의 신맹주로 떠올랐다. 이후 당내에서 세종시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세종시 지원에 앞장섰다.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원내지휘를 맡아왔다.

이완구 행보 포커스는 ‘경제살릭’ ‘소통’ ‘공직기강 확립’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 내정에 ‘기대’ 입장
후속 개각, 추후 발표 예정

이 내정자는 행보의 포커스를 경제살리기와 소통, 공직기강 확립에 둘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청와대 인적쇄신안 발표 직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저녁 늦게 연락을 받고 밤 잠을 설치며 많은 생각을 했다. 국가·국민을 위해 이 자리가 제 공직의 마지막 각오로 오늘 아침 수락을 했다”며 “야당과 소통하고 대통령께 직언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자신의 주요 임무로 ‘경제 살리기’를 꼽았다. 이 내정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제가 그 동안 당 회의에서 누누히 강조했다”며 “총리가 된다면 경제살리기에 온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통’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 말씀을 부모님 말씀과 같은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야당과도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무너진 국가기강을 어떻게 바로잡느냐에 따라 경제살리기 등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과제가 동력을 받을 수 있다”며 “공직기강을 확실하게 잡겠다”고 했다.

이 내정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야당과의 소통에 혼신을 다해왔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총리 인선 발표가 난 뒤 야권의 반응은 다른 때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정치인을 지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그동안 소원했던 정부와 국회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다만 “이 후보자가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이끌 적임자인지 인사 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이 내정자는 기자회견 직후 새정치연합을 찾아가 향후 야당과의 소통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고 새정치연합은 이 내정자에게 축하와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청와대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개각은 추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후속 개각은 이 내정자와 정 총리가 상의해 제청하면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민정 등 4개분야 특보단 구성
제2부속실 폐지키로…총무비서관, 인사위서 배제

한편, 청와대는 일부 수석비서관들을 교체하고 신설키로 한 특별보좌관의 일부 인선을 발표했다.

국정기획수석실에서는 개편된 정책조정수석실의 수석에 현정택 전 KDI 원장이 내정됐으며 민정수석에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발탁됐다. 미래전략수석에는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신설되는 민정특보에는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보특보는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홍보특보는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사회문화특보는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됐다. 아직 청와대 조직개편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현안을 챙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수석은 “지금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면서 “그래서 좀 더 하실 일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논란이 됐던 3명의 비서관 자리 중 제2부속비서관은 없어지게 됐다. 윤 수석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홍보수석실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맡게 될 비서관직은 신설하지 않고 기존 비서관 자리 중에서 맡도록 하되 추후 인사개편 발표 때 정해질 예정이다.

또한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경우 그동안 참석해온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 개편안과 관련해 “후속조치도 있어야 하는 만큼 아직 진행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정무특보의 경우 “당·청, 당·정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총리 내정자와 상의해 잘 되는 쪽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대해선 김기춘 비서실장 등에 대한 인사조치가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청와대 개편에 대해 “국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이들을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했다”며 “청와대 인사 개편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이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 인사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 3~4년차 출구의 유일한 길은 전면 국정쇄신”이라면서 “(이는) 인적쇄신 형태로 나타나야 하고, 청와대 전면 개편과 내각 전면 개각이었는데, 둘 다 미흡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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