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EG회장, 검찰서 어떤 조사 받을까?

소태영 / 기사승인 : 2014-12-15 17: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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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와 권력암투설·7인모임 실체 여부 등 집중조사할 듯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15일 검찰에 출석했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박지만 EG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2시27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박 회장에게 심경을 묻자 “(검찰에) 들어가서 알고있는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을 향해 권력암투설 등의 다양한 질문이 나왔지만 박 회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정윤회 동향 문건’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건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박 회장과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건이 작성된 배경과 진위, 유출 과정 등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번 문건 파동이 박 회장과 정윤회씨의 권력암투설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 측 인사를 중심으로 한 ‘7인 모임’의 실체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박 회장과 7인 모임의 멤버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얼마나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이들 모임에서 이 비서관 등 문고리 권력 3인방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실제로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문건 유출과 관련, 박 회장이 지난 5월 세계일보 조모 기자를 만나 박 회장 주변 인사들에 대한 동향 문건 등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 100여장을 입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당시 이 문건의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과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해당 문건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박 회장이 실제 이 문건을 정 비서관 등에게 넘겼는지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시사저널이 지난 3월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저널은 정씨가 사람을 시켜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박 회장 측과 정씨 측의 권력암투설의 전말이 밝힐 계획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대통령의 동생이 검찰에 출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정치권은 이로인해 발생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일부 여론조사에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일 40%선이 붕괴되는 상황과 맞물려 어떤 형태로든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참고인 신분이라고 해도 현직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친인척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정권 차원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과 비교했을 때 대통령의 친인척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정권 말기에나 있었다. 김영삼·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5년차에 아들이나 친형 등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4년차에 세 아들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었다.

이 같은 사태를 우려 박 회장은 사건 초기에는 검찰 조사에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이 정씨를 비롯한 일명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과 권력암투설이 불거지면서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회장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이번 논란과 관련 있는 주요 인사들 대부분이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전날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소환해 12시간 가량 조사를 벌인 바 있다.

현재 검찰 수사의 방향은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 여부는 허위로 판명이 날 확률이 높다. 결국 박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잘못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 회장이 이날 검찰에 문건 유출과 관련한 새로운 자료를 제출할 경우 이번 사건 수사는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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