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재창당·공천개혁' 발표…내용과 의미는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2-09 0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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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풍전등화'격인 당 위기를 해결하고 내년 총선·대선 등에 대비, 내년 2월 재창당위원회 구성 및 공천 혁신안 등을 주요 골자로 한 1차 쇄신안을 발표했다.

전날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의 집단 사퇴이후 위기에 몰린 홍 대표가 반전의 카드로 꺼내든 당 쇄신 방안이자 난국 수습책인 셈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2월 중순 재창당을 통해 14년 전통의 한나라당을 허물고 당을 완전히 새롭게 건축하겠다"며 "이를 위해 재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무책임하게 물러나는 것은 당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어서 대표로 있는 동안 당의 쇄신작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대표직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재창당위원회는 당내외 인사로 구성하고 당의 구조, 운영방식, 역할 등 백지상태에서 당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적으로 만들겠다는 게 홍 대표의 구상이다.

특히 내년 2월 중순이라는 목표 시한까지 설정해 재창당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정강정책 마련을 위해 정책쇄신기획단을 마련키로 했다.

홍 대표가 이번 쇄신안에 대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공천 혁신 내용인 것으로 풀이된다.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매우 과감하고도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홍 대표는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 영입을 추진하겠다"며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 전원에 대해 당외인사로 구성된 재심사위원회에서 재심사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심사 이전에 선수와 상관없이 엄격한 기준을 정해 절대평가를 하고 적정 점수에 미달하는 후보자는 탈락시키는 이른바 '컷 오프'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또 전략지역 등에 소위 '나가수 방식'을 통한 후보자 선발방식과, 오픈 프라이머리 등 과감한 후보자 선발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총선기획단을 예산국회 이후 구성키로 했다.

홍 대표는 특히 당내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 당규를 개정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사실상 당권 대권 분리 규정에 의해 대권주자의 당권 참여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규정을 풀어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운신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홍 대표가 밝힌 쇄신안이 실제로 힘을 받아 가동되기 위해선 우선 당 안팎의 홍 대표 사퇴론을 돌파하고, 지도부 공백사태에 대한 해법을 스스로 마련해야 할 2중고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특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홍 대표 체제와 재창당 쇄신안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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