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큰 덩치에도 잽싼 SUV '뉴 투아렉 4.2 V8'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15 13:19:04
  • -
  • +
  • 인쇄

22.jpg

지난 7월 초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2세대 투아렉은 대형 SUV 모델이다. 국내에는 V6 TDI 블루모션과 V8 TDI R 라인 두 종류 엔진이 시판 중이다.

시승차는 V8 V8 TDI R 라인. 디젤 연료를 쓰는 데 이전 V10 모델보다 배기량이 5ℓ에서 4.2ℓ로 줄었지만 출력은 313마력에서 340마력으로 더 강력해졌다. 최대 토크도 76.5㎏·.m에서 81.6㎏·.m으로 높아졌다. 엔진이 다운사이징 됐지만 마력과 토크는 더 좋아진 것이다. 몸무게도 이전 모델보다 200㎏ 가량 가벼워져 힘이 넘친다.

게다가 고속에서도 실내가 매우 조용하고 내비게이션 등 편의사양도 대폭 개선됐다. 무엇보다 성능이 한 단계 강화됐음에도 가격은 인하됐다는 점이다. 물론 상당히 고가여서 체감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사실 투아렉은 2009년 디젤 모델로는 최초로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연속 최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이 이미 입증된 모델이다. 그 화려한 전적을 몸에 품고 이번에 새롭게 탄생했으니 오프로드 성능과 도심 주행에서 빛을 발하는게 당연지사.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신형 투아렉은 차체는 커졌지만 대대적인 경량화에 성공해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강화했다. 강인한 첫 인상과 달리 실내는 고급스럽게 세팅됐다. 편의사양도 대거 강화됐다. 앞뒤 좌석 역시 가죽 질감이 착 감기는 느낌이다. 일반 선루프 대비 3.5배나 커진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하늘이 뚫린 듯한 개방감을 준다.

외관은 차체가 기존 모델보다 커졌지만 날렵한 이미지가 더 강조됐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795×1940×1709mm, 휠베이스는 2893mm로, 2008년에 나온 부분 변경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은 늘어났고 전고는 소폭 줄었다.

실내의 경우 모니터와 내비게이션은 대폭 개선됐다. 내비게이션과 TPEG, 공조 장치, 오디오 등이 통합돼 있고 매우 커 사용하기도 편하다. 계기판 시인성도 뛰어나다. 속도계와 회전계는 검은 바탕에 하얀색으로 숫자가 표시돼 눈에 잘 들어온다. 2열의 레그룸도 한층 넉넉해졌다. 트렁크용량은 기본 580ℓ에 2열 시트를 접으면 1642ℓ까지 늘어난다.

국내에 출시된 두 가지 엔진은 출력과 연비 친환경성을 모두 고려해 세팅됐다. V6 TDI 블루모션에 탑재된 2967㏄ V6 TDI 엔진의 최대출력은 240마력(4000~4400rpm), 최대토크는 56.1㎏·m(2000~2250rpm)이다. 제로백(0→100㎞ 도달 시간)은 7.8초, 최고 속도는 218㎞/h다. 공인 연비는 11.6㎞/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1g/㎞다. 고성능 SUV도 우수한 친환경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하다.

시승차인 V8 TDI R라인에는 4134㏄ V8 TDI 엔진이 얹어져 있다. 최대 출력이 340마력(4000rpm)이며, 특히 최대 토크가 국내 판매중인 SUV 중 가장 강력한 81.6㎏·m(1750~2750rpm)다. 제로백은 5.8초로 골프 GTI보다 빠르다. 최고 속도는 242㎞/h다. 공인 연비는 10.4㎞/ℓ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8g/㎞다.

차를 몰고 도로로 나서자 강력한 힘과 빠른 순발력의 토크가 매력을 발산한다. 큰 덩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엑셀러레이터를 살짝 밟기만 해도 힘이 폭발한다.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2297㎏이라는 차체 중량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고속도로에 오르면 묵직하면서도 빠른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초반에는 잠시 멈칫거리는 것 같지만 이내 탄력을 받아 거침없이 뻗어나간다. 2t이 넘는 SUV가 공기 저항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라니.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에어 서스펜션은 컴포트와 노멀, 스포트 3가지 모드다. 하체는 대체로 단단해졌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스티어링이 매우 민감해 진다. 회전구간에서 차체자세 제어장지(ESP)가 매우 빨리 개입해 차를 강하게 압박해 멈춘다. 충돌 위험 상황에서 알아서 경고를 하고 그래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강제로 제동한다. 브레이크의 좌우 밸런스도 매우 뛰어나다.

국내 판매 가격은 V6 TDI 블루모션 모델이 8090만원, V8 TDI R라인 모델이 1억1470만원이다.(VAT포함)

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