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회장이 최근 막을 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부스에 방문한 유튜브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BMW나 폭스바겐이 하지 못하던 부분을 현대차가 해냈다는 사실에 격노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유튜브 등에 공개된 4분24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부스에 들러 신형 i30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 찍혔다.
빈터콘 회장은 펜 모양의 계측장비로 i30 트렁크에 장착된 고무의 강도를 측정하는가하면 실내에 탑승해 각종 장비를 직접 조작했다.
차문을 연 채로 운전석에 앉아 핸들 높낮이를 빠르게 조작해보던 빈터콘 회장은 핸들을 조정 할 때 소음이 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비숍'이라는 폭스바겐 관계자를 불러 격앙된 목소리로 질문했다.
빈터콘 회장은 "여기는 소음이 없지 않냐"며 "우리도 못하고 BMW도 못하는데 어째서 이 사람들(현대자동차)은 이렇게 했냐"고 질타했다.
이에 한 임원은 "우리도 해결책을 찾긴 했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서..."라며 말을 흐렸다.
이 말을 들은 빈터콘 회장은 몇 분 동안 아무 말 없이 차 문을 닫고 4분 내내 신형 i30의 내부를 꼼꼼히 살폈다.
공대 출신 엔지니어로 금속물리학 박사 학위까지 갖고 있는 빈터콘은 2006년부터 폭스바겐 그룹의 회장직을 맡았다.
빈터콘은 평소 의문이 들면 사소한 것까지 모두 알아내야 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빈터콘 회장이 살펴본 신형 i30는 유럽 시장 내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차종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있게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엔지니어 출신인 빈터콘 회장은 차에 관한 지식이 풍부해 항상 모든 차를 꼼꼼히 살펴보는 스타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차량을 살펴봤다는 것 만으로도 유럽 내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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