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애플의 최대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주가는 급락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잡스는 이날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CEO로서 책임과 기대에 더 이상 부응하기 힘들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는데 불행히도 그 날이 왔다”고 말했다. 잡스는 다만 “CEO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회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 회장직(Chairman)에서 애플 구성원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잡스는 자신의 후계자로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명했다. 그는 “애플은 가장 밝고 혁신적인 날들을 앞두고 있다”며 “새로운 자리에서 애플의 성공을 보며 이에 공헌하기를 고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잡스는 서한에서 사퇴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애플 이사회의 아트 레빈슨 지넨테크 회장은 “잡스의 비전과 리더십은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 기업이라는 현재의 위치로 이끌었다”면서 “잡스는 이사회 의장이라는 자리에서 특별한 통찰력과 창의성과 영감을 계속해서 애플에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플은 즉각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팀 쿡이 우리의 차기 CEO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잡스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즉각 반응했다. 뉴욕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한때 6% 가량 급락했다. 급변하는 IT업계의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잡스의 부재가 애플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IT업계에서는 그의 건강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잡스는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췌장암 수술을 했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올해 초에도 건강이 악화돼 병가를 내고 경영의 대부분을 팀 쿡에게 맡겨왔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잡스가 경영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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