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법원은 25일(현지시간), 93명을 숨지게 한 정부청사 폭탄 테러와 청소년 캠프 총격 혐의를 인정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에 대해 8주간 완전히 격리된 독방 구금을 명령했다.
킴 헤게르 판사는 이날 첫 심리를 가진 후 “브레이비크가 풀려날 경우 증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구금 기간 동안 편지를 받지 못하며 변호인 이외에 언론과 방문객 등을 접촉할 수 없다. 검찰은 구금 기간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
브레이비크는 이날 정부청사 폭탄 테러와 무차별 총격을 인정했으나 자신은 형사책임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유럽을 이슬람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조직(새로운 템플기사단)에 2개의 소규모 협력 집단이 있다고 밝혔다.
헤게르 판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피고인이 오늘 추가 수사를 요하는 발언을 했다”며 “그는 우리 조직에 2개의 소규모 협력 집단이 더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브레이비크는 당초 혼자 테러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오슬로 법원은 브레이비크가 2개의 소규모 협력 집단이 더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게이르 엥에브렛센 오슬로 법원장은 기자들이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침묵했다.
브레이비크는 법정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고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며 “집권 노동당이 이데올로기적인 거짓말을 계속 밀어붙이고 노르웨이 문화를 해체하며 대규모로 무슬림 인민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이번 테러공격을 벌이기 전에 인터넷 선언문에서 법정에 출석하면 이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 연설을 할 것이라며 공개 심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법원은 이날 이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첫 심리는 약 35분 만에 끝났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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