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스위스 취리히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오버할라우라는 작은 마을에서 끔찍한 폭발이 일어났다. 콘라드 슈미트(47)라는 실직 전기기사가 경비행기를 몰고 어머니인 로즈마리(68)의 집으로 가미카제식 자살 공격을 가한 것이다. 거대한 폭발과 화염이 집을 휩쌌고 슈미트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하지만 로즈마리는 무사히 이웃에 의해 구조됐다.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순간 지하실로 대피했기 때문이라고 영국 데일리 메일은 19일 보도했다. 큰 충격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로즈마리는 비행기가 추락하기 직전 아들 슈미트로부터 "엄마 집에 계세요? 비행기가 곧 엄마 집에 추락할 거예요"라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맗했다.
이웃들은 슈미트가 탄 경비행기가 로즈마리의 집 상공을 세 바퀴나 선회하더니 갑자기 집을 향해 화살이 내리꽂히듯 똑바로 추락했다며 "이는 결코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이웃은 "마치 작은 9·11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것같았다"고 말했다.
사망한 슈미트는 이날 아침 다이아몬드 에어크래프트로부터 DA42 경비행기를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경비행기 조종이 취미였을 만큼 비행기 조종에 뛰어나기도 했다.
전기기사로 일하던 그는 2년 전 실직한 후 일 없이 놀아왔으며 재정적 압박으로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슈미트가 어머니 로즈마리와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왔으며 모자 사이가 결코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슈미트의 아버지 오토 역시 스위스 항공의 조종사로 일했었으며 슈미트가 어린 시절 집을 자주 비워 슈미트는 주로 어머니 로즈마리에 의해 키워졌다. 그러나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 오토가 이혼 후 얼마 안 돼 암으로 사망하자 슈미트는 로즈마리를 원망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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