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악화, 기업 경영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1분기 외감기업 매출액증가율은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건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이다.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제조업 매출액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8.5%에서 올해 1분기 -3.7%로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서 해당 업종 매출이 부진해진 결과다. 올해 1분기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증가율은 전기대비 -9.0%로 나타났다.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각각 52조3855억원, 6조77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분기에 비해 11.6%, 31.9% 줄었다.
여기에 한전의 영업손실이 작년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4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나면서 기업전체 수익성 지표를 악화시켰다.
설상가상 회계기준 변경으로 기업 '안정성' 지표마저 망가졌다.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은 82.1%에서 올해 1분기 86.7%로 증가했고, 차입금의존도는 21.9%에서 22.8%로 올랐다.
수익성도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7.5%보다 내려갔다. 기업들이 물건 100원 어치를 팔아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5.3원이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7년말 외부감사대상 기업 1만7200개 중 공시기업 1762개, 비상장 외감기업 등 1571개 등 총 333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