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상장사 실적 부진…둘 중 하나 '어닝 쇼크'

김태일 / 기사승인 : 2019-02-05 12:19:51
  • -
  • +
  • 인쇄
3곳 중 2곳 시장 기대치에 미달

60001.JPG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상장사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어닝시즌)가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기업 둘 중 하나꼴로 '어닝 쇼크'(실적 부진 충격)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1월 말까지 실적(연결재무제표)을 발표한 기업은 83개사다.


이 중 66.3%인 55개사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 기업도 44개사(53.0%)에 달했다.


결국,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2곳 중 1곳꼴로 '어닝 쇼크'를 낸 셈이다.


당초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096770]의 4분기 영업 적자를 39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월 말 SK이노베이션이 공표한 영업 적자액은 2천788억원에 달했다. 적자 규모가 시장 전망치의 71배에 달한 셈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유가 급락, 제품 마진 약세 등을 꼽았다.


현대중공업[009540]도 조업 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고정비 부담 증가, 선가인상 지연,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시장 전망치의 5.3배인 2천3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애초 95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 현대로템[064350]은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해외 플랜트 사업 원가가 상승하면서 2천1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066570]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연말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이 겹쳐 영업이익 규모가 기대치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57억원에 그쳤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반도체 경기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각각 19.3%, 13.0% 밑돌아 어닝 쇼크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대한항공[003490](-65.5%), 아모레퍼시픽[090430](-61.9%), 현대차[005380](-36.3%), SK텔레콤[017670](-23.1%), LG화학[051910](-18.5%) 등도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상장사(적자 축소·흑자 전환 포함)는 28개사(33.7%)에 그쳤다.


이중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 기업은 12개사(14.5%)에 불과했다.


삼성생명[032830](223.9%), LG디스플레이[034220](97.2%), 효성[004800](53.4%), 한미약품[128940](50.3%), SK네트웍스[001740](12.4%), 현대모비스[012330](12.0%) 등이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는데 그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 및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며 "일부 기업의 실적 목표(가이던스)가 나오면서 시장 기대치도 거듭해서 하향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