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문건' 작성자 우병우 "삼성에 대해 검토하라 지시"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07-25 1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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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대해 검토하라' 지시 받고 현안인 승계 문제 정리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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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시와 함께 작성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검사는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삼성에 대해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삼성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이 검사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민정비서관을 지내다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청와대가 최근 발견한 캐비닛 문건은 클리어파일 형태로 이 검사가 자필로 기재한 메모지 2장과 '국민연금공단 의결권' 관련 자료 등 삼성 관련된 내용이다.


이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장기화하면서 언론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가 현안으로 많이 거론됐다"며 "그러다 보니 이재용 경영권 승계 문제를 위주로 검토 보고서가 작성됐고 초안용 메모에도 그런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정에서도 "(당시) 언론에 삼성 현안이 승계 문제라는 내용이 있어서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 작성 과정에 대해 '(우병우) 민정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 임의로 방향이나 기조를 결정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보고서의 기조는 민정비서관이 최종적 결정·승인했다고도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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