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선발 비리·강제 이적…'볼링계 대통령' 전직 감독 구속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05-22 14: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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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3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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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볼링계에서의 큰 영향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선수와 학부모 등을 상대로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국가대표 감독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2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평가전에서 1,3위로 뽑힌 선수 2명을 출전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2명의 선수를 출전하게 한 혐의로 전 볼링 국가대표 감독인 64살 강 모 씨를 구속했다.


강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볼링 국가대표 선수들과 학부모, 실업팀 감독 등 32명에게서 현금 약 1억3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강씨는 볼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으로 국가대표 선발 당락을 좌우했으며 선수를 특정 실업팀에 임의로 입단시키면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99년부터 2012년 사이 약 9년간 국가대표 감독,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약 7년 볼링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볼링계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경기 도중 선수에게 손찌검을 하며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뜯어낸 돈을 마카오와 정선 카지노 등에서 사용하기 위한 도박 자금으로 활용했다"며 "그는 선수들과 국가대표 선발권까지 좌우할 수 있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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