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인사들, 경선 선거인단 개인정보 수집 의혹

김광용 / 기사승인 : 2017-03-27 18: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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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 측 인사들이 경선 선거인단 참여자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ARS 인증번호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에 대해 친문 인사들이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민주당 당원 A씨는 “지역구 의원인 이훈 의원 사무실 등의 이름으로 경선 참여 후 인증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자가 세 번이나 왔다”고 전했다.


이는 이훈 의원 지역 사무실에서 지역 당원들에게 경선 선거인단을 신청한 뒤, 이에 대한 인증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훈 의원은 문재인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관악을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위원장 사무실도 관악을 지역구 당원들에게 인증번호를 전화로 알려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와 함께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밴드 모임인 ‘을지문(관악을 주민이 지지하는 문재인)’ 초대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다고 한다.


정태호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으며, 문재인 후보 의원 시절에 정무특보를 지낸 친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인천 연수을 지역위원회에서는 당원들에게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와 더불어 문재인 캠프 홈페이지를 거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수을 지역위는 지난 12일 2차 선거인단 모집을 앞두고 당원들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에는 민주당 공식 선거인단 모집 사이트 주소 아래에 ‘더 쉽게 신청할 수 있다’면서 문재인 캠프의 홈페이지 주소를 첨부한 것이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창이 열리며, 전화걸기 버튼을 통해 선거인단 신청 ARS로 연결되게끔 해놓았다.


이는 문재인 캠프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수집 사이트를 거쳐 선거인단 신청 사이트로 우회 접속토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사람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서초을 지역과 부산 서구·동구 지역구 역시 선거인단 신청자들에게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ARS 인증번호와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공당의 공식 조직인 지역위가 문재인 후보를 선전하거나 선거인단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얘기다. 이는 당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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