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국정 농단의 주역 최순실 씨와 국정 농단을 방관·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철성 경찰청장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채널A>와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최 씨는 평소 자신의 에르메스 핸드백을 화장실 갈 때도 갖고 갔을 정도로 분신처럼 여겼는데, 지난해 7월 최 씨는 에르메스 핸드백을 들고 조카 장시호 씨 집에 들렀고, 최 씨가 핸드백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장 씨는 이모의 분신 같은 핸드백을 몰래 열어봤다.
당시 장 씨가 몰래 열어본 최 씨의 핸드백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자료’ 등이 담겨 있었고, 장 씨는 해당 자료를 휴대전화를 모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청와대 민정수석 인사자료 파일에는 이철성 경찰청장을 포함해 정·관·금융계 고위직 10여명의 인사기록 카드 등 대외비 자료가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이모(최씨)가 화장실에 갈 때도 가지고 갈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 열어봤다가 촬영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와 더불어 장 씨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이던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 청장에 대한 인사추천을 한 차례 거부하자, 이모가 왜 청장이 안 되느냐고 화를 내며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해당 파일은 장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 전반을 도맡아 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A씨가 보관하고 있다가,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철성 경창청장을 비롯해 10여명의 정관계 인사들의 인사에 최 씨와 우 전 수석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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