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사진=TV조선 캡쳐]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이날 김정남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됐다"면서 "정확한 사항은 추가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관련 보고가 외교부와 국정원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올라온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당국에서는 김정남이 최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머물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 생전에 매달 수백만 달러의 체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일 사망 뒤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지원이 사실상 끊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남은 한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했었다. 하지만 2001년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 이후 권력에서 밀려나 마카오와 중국 등지를 옮겨가며 '자의 반 타의 반'의 해외생활을 해왔다. 2001년 5월 김정남은 아들 및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국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바 있다.
이후 김정남은 주로 중국과 마카오 등지에 머물면서 김정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는 무기 수출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으며,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 집권 후 김정남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이복형을 암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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