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모든 준비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새벽 심야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서초사옥에 도착하자마자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미전실 산하 7개 팀 팀장을 소집해 1시간 가량 특검 수사 등과 관련된 대책을 논의하고 현안을 점검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특검이 이 부회장을 포함, 이번 최순실 사건에 연루된 고위 간부 여러 명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뇌물공여 혐의를 벗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2차 소환조사 시간이 1차 소환에 비해 줄어든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1차 소환 당시 22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반면 이번 2차 소환조사는 15시간 가량 진행됐다. 7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선 2차 소환조사가 빨리 종료되는 것이 불리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며"1차 소환이 사실확인을 위한 심문에 가까웠다면 2차 소환은 특검이 지금까지 축적한 수사자료에 대한 확인작업에 그칠 것이란 해석이다"고 말했다.
이어 "7시간이나 빠르게 조사가 끝난 점으로 볼 때, 이번 소환을 통해 특검이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확인작업 등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삼성 측은 특검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그룹은 순환 출자 관련 의혹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으며, 금융당국 특혜에 관해 "상장과정에서 금감위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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