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박영수 특검팀이 21일 구속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경숙(62) 이화여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51)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 4명을 무더기로 소환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조 장관 등 4명을 소환한 가운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또 오전 중 소환이 예정됐던 최순실씨도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특검 소환에 불응했다.
조 장관은 김 전 실장과 함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이 교수는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새벽 구속된 상황이다.
특검팀은 우선 조 장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만여 명의 문화계 인사를 진보 성향으로 분류하고 지원을 배제했다는 '블랙리스트'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 사이 김 전 실장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차씨를 상대로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특검은 지난 1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조 장관과 김 전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에는 '문화예술인 정부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은 2014년 5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점이 적시됐다.
이들은 이날 새벽 3시 48분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반정부 성향의 예술인들을 일명 '좌파'로 몰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학장과 이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특혜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과 이 교수를 상대로 정씨의 특혜가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이 지시로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정씨의 이대 특혜가 최 전 총장의 승인 아래 김 학장이 주도했고,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과 류철균(51·필명 이인화·구속)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이 교수 등이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구속된 김 전 학장은 구속 합당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달라며 20일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지만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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