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 반기호 씨에 대한 유엔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반 전 총장의 조카 사기사건에 이어 둘째 동생 반기호 씨의 의혹이 또 터졌다”면서 “둘째 동생 유엔 친인척 특혜 의혹마저 몰랐다고 넘어간다면 국민 무시와 오만, 독선으로 일관한 박근혜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이어 “공인이면 공인답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더구나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기본적인 도덕성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면 그 자체로 실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반기호 씨가 2014년 10월부터 부회장으로 있던 보성파워텍의 미얀마 진출사업과 관련해, 유엔이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보성파워텍과 미얀마 정부 간의 사업회의에 유엔 대표단까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반기호 씨는 2010년 KD파워 사장에 취임했고, KD파워가 미얀마에 진출하는 2012년 9월 21일 ‘유엔 글로벌캠팩트’에 가입했다”며 “유엔 글로벌캠팩트 가입은 반 전 총장에게 직접 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KD파워는 2015년 9월 10대 원칙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엔 글로벌캠팩트에서 제명당했다”면서 “자신의 형이 유엔 사무총장임에도 인권증진이나 환경보호에는 전혀 상관없는 망간 채강사업과 석탄 화력발전소를 추진하다가 결국에는 2015년 유엔 글로벌캠팩트에서 제명까지 당하는 망신을 겪었다”고 비판했다.
반기문 측, '사실무근' 반박
이 의원의 이러한 주장에 반 전 총장 측은 “반기호 씨는 광산 사업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반기호 씨가 ‘미얀마 유엔 대표단’이란 직함을 사용했다는 리 기자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기호 씨가 유엔 직원 직함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보도나 무차별적인 인용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MB와 선 긋기 나서나?
한편, 반 전 총장이 자신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있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을 조만간 정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중립적인 인사로부터 ‘반 전 총장이 캠프 내부의 MB정부 출신 인사 비중을 줄여나가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지도부 인사 또한 “반 전 총장 측에서 MB사람들을 정리하려 한다더라”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현재 반 전 총장 대선 캠프에 합류한 MB 측 인사로는 박진 전 의원과 곽승준 고려대 교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