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외교관 성추행 파문 '일파만파'…네티즌 비난쇄도

천선희 / 기사승인 : 2016-12-20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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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한인회 공식입장 "연대책임 지고 사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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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민영방송사 '카날 13'의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칠레 주재 한국인 외교관의 현지 미성년자 성추행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칠레 한국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칠레한인회가 공식입장을 내놨다.


앞서 칠레 민영방송사 '카날 13'는 시사고발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함정에 빠지다)를 통해 한국 외교관 박 모 참사관이 칠레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해당 장면에서는 칠레 한국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는 모습이 담겨져 있고,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또한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집안으로 강제로 끌고 가려는 장면도 있었다.


피해 여학생은 "자살도 생각했다. 수치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칠레 한국 외교관 사건에 누리꾼들은 "외교관이 저런 짓을 하는 건 나라 안팎으로 망신이다", "진짜 엄정수사 부탁드려요", "부끄럽다", "나라가 어수선한데 해외에서도…" 등 비난의 목소리가 강했다.


이와관련 칠레한인회는 20일(현지시간) 오전 공식입장의 글을 통해 "우리 모두 한국인이라는 연대 책임의식을 갖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었을 많은 칠레인과 칠레 학생에게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 가에 대해 대사관과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사회 전체가 고민해서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책을 함께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참사관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철저하게 개인의 일탈"이라며 "한 외교 공무원이 자신의 권한을 개인의 저열한 욕망으로 채우기 위해 도구로 사용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국외 주재 외교관이 오랫동안 근무한 것을 꼬집으며 "담당 공무원의 주재 기간 준수, 한류사업 관리체계 개선,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외교관 현장배치"를 요구했다.


동시에 "본 사건 관련해 공정한 조사를 바탕으로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짐으로써 일벌백계의 교훈으로 삼아 유사사건의 방지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의 일탈을 한국인과 한국문화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의 계기로 만들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박 참사관의 직무를 이미 정지하고 감사에 착수했으며, 귀국하는 즉시 유관기관 전문가와 신속한 조사를 통해 형사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치와 함께 중징계 의결도 추진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칠레 정부 측과 고위급 접촉을 해가며 긴밀한 협의하에 사건을 처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지 대사가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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