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특별수사본부 본부장 이영렬 ⓒ데일리매거진-DB자료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검찰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의 60여일간 수사 종료를 하면서 사건에 연루된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재판에 넘기며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조 전 수석을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박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과 공모해 지난 5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압력을 행사하고,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K’를 에이전트로 해 선수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게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이 밖에도 최씨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공모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 스포츠총괄 김재열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이 밖에 장씨와 공모해 GKL로부터 2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또한 올해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 스포츠클럽 운영권을 독접하는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하는 등 공무상비밀 누설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2013년 7월쯤 CJ그룹 손경식 회장에게 수사 등을 언급하면서 “VIP의 뜻”이라고 전하며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으나 CJ측이 불응해 강요 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0월 27일 출범한 이후 46일 동안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 장씨 등 최씨 주변인물을 구속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검찰은 이날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재판에 넘겨진 관계자들에 대한 공소 유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사를 주력으로 담당한 한웅재 형사8부 부장검사,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 손영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 등은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팀에 파견가지 않고 검찰에 남았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각종 기록과 각종 증거물 등을 모두 특검팀에 인계할 계획이며 그동안 특검팀은 지난 6일 인선이 완료된 후 즉시 검찰로부터 1톤 분량의 수사기록을 인계받아 검토중에 있으며 특검팀은 검찰로 부터 넘겨 받은 수사기록과 증거물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이번주 중 참고인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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