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회가 총리 추천하면 임명"…김병준 내정 철회

김태일 / 기사승인 : 2016-11-08 11: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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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 위기 극복 위해 국회가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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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근혜 대통령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준다면 총리로 임명해서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이렇게 밝힘에 따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사실상 사퇴 수순을 밟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이렇게 의장을 만나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며 "수출 부진 계속되고 내부적으로 조선 해운 구조조정 본격화되는데 어려운 경제 위기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국회가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어려운 걸음 하셨다"며 "힘든 시간이고 국민이 걱정이 많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라고 우려했다.


또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드는 게 중요하다.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주시고, 그래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의장은 또 박 대통령에게 "국회의 제 정당이 지혜를 모아 거국내각을 통한 위기극복을 해야 하고, 정치문제는 의장단 보다는 정당이 중심"이라면서도 "하지만 국가의 위기인 만큼 정당의 책임 있는 분들과 대화해서 지혜를 모으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날 전직 의장들을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국가의 질서는 유지해야 한다.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국회도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을 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정당 간에 싸울 수도 있고 청와대와 국회 간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며 "힘들더라도 국민의 의견과 국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 말씀 정당에 잘 전달하고, 제 정당이 위기극복에 협력하도록 소통 잘 하겠다"며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 후보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인물,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리당략을 벗어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며 "사심 없이 잘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8분쯤 국회 본청에 입장했다. 정세균 의장과 약 10여분간 회동을 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43분쯤 국회를 빠져나갔다. 정세균 의장은 나가는 박 대통령을 본청 앞까지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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