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국정농단' 실체 밝혀 낼 수 있을까?…여야, '진실 규명' 한 목소리

김태일 / 기사승인 : 2016-10-30 18: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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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물 비슷한 시점에 검찰 조사…전략 회의 통해 입 맞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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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이제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된 최정점에 있는 최순실(60)씨가 30일 전격 귀국했다.


앞서 주요 인물들이 속속 한국에 들어오거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정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세계일보에 최씨의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핵심인물들이 검찰에 자신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어 이들이 사전에 이미 입을 맞추는 등 전략 수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당분간 귀국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28일 변호사를 선임하고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30일 검찰은 "최씨가 오전 7시 30분 브리티시에어라인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라공항에서 자진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씨가 극비리에 국내에 들어오면서 사전에 청와대나 검찰 측과 접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핵심 인물 비슷한 시점에 검찰 조사…전략 회의 통해 입 맞췄나?
연루 핵심 인물들 속속 검찰 자진 출석한 점도 의혹 부채질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여의도서 기자회견 뒤 검찰 출석


검찰은 최씨를 당장 소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관련자들끼리 입을 맞출 시간을 벌어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최진실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이 속속 검찰에 자진 출석한 점도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동안 행방이 알 수 없었던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지난주 검찰에 나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고씨는 지난 27일 방콕을 출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검찰에 자진출석 형식으로 2박3일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또 이 전 사무총장도 검찰에 비공개 소환을 요청해 28일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은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당초 소환 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본인이 직접 조사를 받겠다고 해 조사가 이뤄졌다.


대통령 연설문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도 두문불출하다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검찰에 출석했다.


몇 시간 뒤 최 씨도 변호인을 통해 귀국 의사를 밝혔고, 중국에 머무는 차은택 씨도 언론을 통해 귀국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씨의 세계일보 인터뷰 후 하루 만에 다수의 핵심 인물들이 연달아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편 전날 청와대 압수수색에 사실상 실패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재차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청와대 안팎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야, '진실 규명' 한 목소리…접근 방법엔 이견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급거 귀국은 여러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한다"


최씨의 귀국을 놓고 정치권은 '진실 규명'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새누리당은 국정개입 파문의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씨의 국내 입국과 관련 성실하게 검찰수사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성실히 검찰조사에 적극 임해서 국민에게 한점 의혹도 없이 다 털어놓길 바란다"며 "이 정국이 끝나고 국정이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도 최순실씨의 급거 귀국에 촌각을 곤두세우면서 한 목소리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몸을 추수를 시간을 달라고 한다.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며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인터뷰를 진행할 힘은 남아있고, 검찰수사를 받을 정도의 건강상태는 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지금도 어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최씨를 보호하고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마치 피해자인양 언론플레이로 국민을 우롱한다면 더 큰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의 급거 귀국은 여러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한다"며 "국정농간과 국기문란을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지 않고 또 술수로 사실을 왜곡, 면죄부를 받으려면 더 큰 국정혼란과 국기문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비서실 사표를 즉각 수리해 우병우, 안종범, 문고리 3인방 등 관련자들을 차단시켜야 한다"며 "은폐를 기도하면 워터게이트 닉슨 대통령 된다"고 경고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축소, 은폐되지 않도록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스스로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함과 동시에 대통령 비서진 특히 우병우, 안종범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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