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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항이 기가팩토리 전경. 트위터 사진 캡쳐 |
세계 전기차 시장의 최강자인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야심차게 개발을 추진해온 ‘테슬라 4680(지름 46㎜, 길이 80㎜)’ 원통형 배터리의 개발이 목표대로 진행되지 않자 개발 업체 변경은 물론 배터리 형태를 바꿔 파우치 형 배터리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증설을 신청하면서 최초로 파우치형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는 기본적인 모양과 제조과정 등에 따라 원통형, 각형, 파우치 형 등으로 구분된다. 원통형은 테슬라가 주로 사용하고 각형은 중국의 BYD Motor Corporation(비야디 자동차 유한회사)가 사용한다. 파우치는 현대자동차 등이 사용한다.
테슬라는 사업초기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채용해왔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2170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개선된 4680 배터리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제출된 배터리 기반 표준형 모델Y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주행 테스트 결과, 성능이 기대치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4680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지 3년여 만인 지난달 미국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 4680 배터리 기반 모델Y AWD를 공식 출시했지만 배터리 성능 미비로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원통형이 아닌 파우치 형 베터리 개발을 위한 허가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배터리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단순 연구 목적인지 양산을 위한 준비 단계인지 등 자세한 사항이 알려지지 않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이 자동차 회사는 또한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허가를 찾고 있으며, 시험 생산 라인은 초기 연간 2만 시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을 갖게 될 것이며, 이는 단일 모델 Y 배터리 팩의 전력과 맞먹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테슬라가 이전에 전기 자동차에 사용하지 않았던 파우치 셀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테슬라는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증권 애널과 업계 전문가들은 만약에 테슬라가 파우치 형 배터리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파우치형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주도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테슬라에게 배터리를 공급해오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가 파우치형 배터리의 양산을 추진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한 해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같은 흐름과 별개로 원통형 4680 배터리의 성능 개선을 위해 새로운 공급업체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후보회사로 삼성SDI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을 추진해온 일본 파나소닉이 4680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미룬 상황인 반면 삼성SDI는 천안 공장에 46파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내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하면서 양사가 반도체를 넘어 배터리까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같은 전망에 힘이 더 실린다. 실제로 삼성SDI는 직경 46mm 배터리의 개발을 위해 복수의 완성차 업체와 채용을 논의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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