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경선 2차 TV토론, 대선 후보의 품격이 돋보인 이는 누구?

김정순 박사 / 기사승인 : 2021-08-05 08: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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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후보의 품격이 돋보인 이유
-호남 지지율 각각 10% 반등한 여론조사 잇달아
-하얀 와이셔츠에 소매 걷은, 노타이 차림 후보들 나이와 무관하게 신선
▲사진=김정순(언론학 박사) 현) 글로벌빅데이터 이사장/ 전)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
 여⁃야 경선 구도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5일, YTN이 주관하는 민주당 본경선 2차 TV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이 시작도 되기 전에 후보 간 공방전이 가열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심이 집중되었다. 최근에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 재난지원금 100% 지급 추진 관련, 포퓰리즘 비난에 음주운전 논란까지 불거진 탓이 컸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탄핵 정국의 정황과 다른 본인의 불투명한 해명으로 의구심을 받는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 번복 논란 등 굵직한 이슈로 토론 전부터 토론 주목도가 형성된 것이다. 게다가 정세균 후보의 충청, 호남에서 지지율이 각각 10% 반등한 여론조사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정세균의 시간이 시작 되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선언으로 토론 전부터 흥미와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대학에서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20여 년 가르쳤다. 어제 토론은 이미지 측면에서의 연출이 돋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딱딱한 정장 대신에 하얀 와이셔츠에 소매를 걷은, 노타이 차림은 후보들의 나이와 무관하게 신선해 보이기까지 했다. 1차 토론 보다 후보들의 메이크업도 훨씬 자연스러웠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선호하지 않는 스탠딩 방식의 분위기로 시청자의 정서적 공감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TV토론의 역사와 영향력은 1960년 미국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TV토론은 케네디가 토론 내용 자체로는 졌지만 어두운 이미지의 닉슨을 누르고 젊고 밝은 이미지로 승리,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 회자 되는 전설에 속한다. 메라비언 법칙에서도 이와 비슷한 논리로 소통 과정을 설명한다. 대화에서 말의 내용보다 시각과 청각적 요소가 중요시된다는 이론으로 말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말의 내용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TV토론에서 토론자의 이미지가 토론의 내용보다 영향을 더 많이 준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후보별 이미지 요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모든 후보가 비교적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웠다. 메시지 요소인 토론 내용을 살펴보면 심도 있는 정책 검증은 아닐지 몰라도 일정 수준의 검증이 이뤄졌다고 본다. 다만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는 분위기가 너무 무거운데다 도무지 재미가 없었다. 예를 들자면 이 전대표가 “실례되는 질문을 하더라도 양해 바란다”며 이 지사에게 질문을 시작하는데... 도무지 토론의 묘미인 긴장감 유발과 거리가 멀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 부동산 정책, 사면 등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네거티브 공방전 속, 김빠진 가운데 유독 한 후보의 신사다운 품격과 대통령 후보로써 중요 덕목인 리더의 모습에서 희망이 보였다. 바로 정세균 후보였다. 그는 “민생과 관련이 없는 말싸움이 품격을 떨어뜨린다”며, “당원도 국민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국민을 존중하자”는 멘트로 리더의 품격을 보였다. 토론 2시간 동안 국민에게 신사의 품격과 리더의 품격이 무엇인지 직접 보임으로서 위로가 되었다. 이뿐이 아니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논란에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일가족 전체를 불행으로 몰아넣는 게 음주운전이다”, “정말 세계 최고 수준의 그런 벌을 통해 근절해야 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이재명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에서는 정세균 후보의 강한 신념이 느껴졌다. 그는“경선은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는 프로세스가 아니다. 경선을 통해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었는데 빈말이 아니였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6선 의원 출신 국회의장, 장관, 총리를 역임한 국정 경험이 풍부한 후보가 보일 수 있는 안정감과 토론 상대 후보의 정책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데서 오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정세균 후보의 절제된 고품격 토론을 보면서. 갑자기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렬 후보 말실수가 오버렙 된 것은 왜일까? ‘120시간 노동, 페미니즘, 불량식품’ 등 말실수가 잦다 보니 오죽하면 최근 ‘윤석렬 1일, 1 말실수’란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한 것이고, 반대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은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정세균의 시간이 오고 있다는 여당 김민석 의원 말이 깊게 와닿는다. TV토론을 통해서 정세균 후보의 신사적인 리더로서 품격을 실감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빛나는 리더의 품격을 각인시켜줬다는 표현이 적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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