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사관 휴스턴에서 정말 철수하나?

최용민 / 기사승인 : 2020-07-23 0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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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문서 불태우며 철수준비...영사관 영상 공개돼

양국 정상 대화 시작만이 해법 진단도...

▲ 휴스턴 중국 영사관이 문서 소각에 들어간 가운데 휴스턴 소방대가 출동해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하면서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문서를 황급히 불태우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영사관 인근의 휴스턴 현지 주민들은 영사관 직원들이 쓰레기통에 문서를 가득 채워 넣고 소각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22(현지시간)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서너개의 쓰레기통이 불타고 있으며, 쓰레기통 주변에는 서류 뭉치가 쌓여있다.

 

연기가 가득하고 화재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휴스턴 경찰서는 21일 오후 825분께 영사관 경내 야외 마당에서 연기가 관측돼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지역방송인 ABC13"오늘 새벽에도 중국 영사관 마당에서 서류가 가득 담긴 쓰레기통이 불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소방당국과 경찰은 영사관 건물 바깥에 집결해 혹시 모를 화재 상황에 대비했으나 중국 영사관이 경내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샘 페나 휴스턴 소방서장은 "중국 영사관 시설 마당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지만, 소방대원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메쉬'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미국이 영사관 폐쇄를 요구하자 중국인들이 파일과 문서를 불태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영사관의 문서 소각 작업은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양국 긴장 팽팽... 정말 영사관 철수로 이어질까 주목

 

미 국무부는 전날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지적 재산권 보호 등을 내세워 휴스턴 주재 영사관의 폐쇄를 요구했고, 중국은 "미국이 일방적인 도발로 중미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문제는 양국 갈등이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는 데 있다. 반도체 화웨이 홍콩문제에 이어 이번엔 영사관 철수까지 끝간데 없이 문제가 돌출하고 있는데 이를 조율해 줄 창구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담판을 지어야 하는데 대선 가도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나 샨쌰댐 홍콩문제 등으로 국내 문제도 정신없는 시진핑이 해결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외교가에선 자존심 강한 두 정상이 대화로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두 나라는 당분간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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