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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에어버스 |
미국과 EU가 새로운 관세를 둘러싼 기싸움으로 불편해질 대로 불편해지고 있다.
불룸버그 통신 등은 현지시간인 24일 미국이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에 대한 대응으로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영국산 수입품 31억달러(약 3조7277억원) 규모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EU가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고 미국이 EU 제품에 연간 75억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세계무역기구(WHO)가 지난해 10월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추가 관세가 실행될 경우 미국과 유럽의 무역갈등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밤 고시를 통해 올리브와 맥주, 증류주, 트럭 등과 같은 유럽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산 항공기와 치즈, 요구르트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USTR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7월26일까지 약 한 달간을 여론 수렴 기간으로 정했다.
미국 정부는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10월 EU로부터 수입하는 항공기에 10%, 농산물과 공산품을 포함한 다른 품목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EU에서 수입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과하는 관세의 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한다면서 3월 18일부터 이 조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통상 전문가들은 이 관세보복의 원인과 해결책이 결국 미국 대선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EU 통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1,526억 유로(약 196조원)에 달했다. 근본적으로 미국의 적자가 해소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에 있을 대선 전에 EU로부터 더 많은 것을 빼앗아 미국에 선사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EU의 이 같은 갈들은 무역 전쟁 앞에선 모두가 경쟁상대이고 적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 통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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