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데일리매거진=최여정 기자]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어린이가 사망 전 보름간 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신문지를 말아 만든 몽둥이와 철제 옷걸이 등으로 8차례에 걸쳐 발바닥과 다리 등을 때린 혐의(아동학대처벌특례법 위반)로 숨진 A양(4)의 어머니 B씨(27)씨를 긴급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일 오후 1시쯤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씨는 딸이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그 사이 직접 심폐소생술도 했지만 A양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을 거뒀다. A양은 숨지기 전 B씨와 함께 집에서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집에는 B씨 외에도 그와 동거하던 직장동료 C씨(27·여), C씨의 남자친구, B씨의 친구 등 어른 3명이 함께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딸이 쓰러진 이후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바닥에 부딪히게 한 뒤 머리, 배, 엉덩이를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딸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착각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뇌출혈 흔적과 멍 자국이 A양의 머리에서 확인됐다면서도 사인은 알 수 없다는 1차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팔, 다리 등에 멍 자국이 있고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과수 1차 부검 결과와 피의자의 진술이 일치했다"며 "사망과의 관련성은 정밀 감정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