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로이터
[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이집트 30년 철권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종신형 선고에 이집트 국민들이 뿔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난해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약 840명의 시민들에 대한 학살 명령 및 부정축재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법원은 하비브 엘-아들리 전 내무장관도 같은 혐의로 종신형을 언도받았다. 무바라크의 두 아들 알라와 가말, 그리고 6명의 고위 경찰 간부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무바라크와 엘-아들리는 모두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각에선 예상했지만 이날 재판부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진 않았다. 앞서 지난달 말 이집트 검찰은 최종 심리에서 무바라크에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무바라크에 대한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시민들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고위 관계자 6명이 살인혐의를 벗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카이로를 비롯한 주요 지역 도심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편 지난해 들불처럼 퍼진 '아랍의 봄'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국가 지도자 가운데 법정 선고를 받는 것은 무바라크가 처음이다.
재판이 끝난 후 카이로 근교의 토라 형무소에 수감하라는 명령을 받은 무바라크는 그동안 머물던 군 병원으로 가겠다며 헬기 탑승을 거부하며 '건강상의 위기'를 겪었다.
현지 언론들은 '심장마비'라고 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안 관계자는 "무바라크가 선고에 항의하며 울부짖었고 교도소 병동에 도착한 뒤 헬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했다"며 "헬기가 도착한 뒤 2시간이나 지나서야 병동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