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켄터키 공장 사장, 현대와 캠리 차이점 지적
미국 11월 캠리 판매량 2만3440대‥전년비 13%↑
"현대차의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라면, 캠리는 이미 너무 잘 알려져 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할 디자인이다."
토요타 켄터키 공장(TMMK) 사장인 윌 제임스는 현대차 쏘나타와 캠리의 디자인 차별화 요소에 대해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선과 선으로 이어진 현대차 특히 쏘나타와 달리 동급 경쟁 차종인 캠리는 대다수 사람들이 실증내지 않는 보편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말이다.
제임스 사장은 TMMK 공장 투어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큰 성장을 했다. 제품 품질도 올렸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디자인, 가격 정책으로 고객에게 어필한 측면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캠리에 대해 자신하는 이유는 지난 10월 중순 미국 출시 이후 판매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밥 카터 토요타 미국판매법인 그룹 부사장은 캠리의 11월 판매량에 대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7세대 뉴 캠리는 11월에 2만344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하며 11월 기준 최고의 판매차량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요타 미국법인이 발표한 11월 판매치를 보면 2010년에는 2만737대 판매에 그쳤지만 신형 출시 이후 11월에만 2만3440대가 팔리며 전년대비 13% 늘었다. 이는 풀 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면서도 미국 시장에서 차값을 기존보다 2000달러가량 낮춘 효과도 있었다.
현재 캠리는 미국시장에서 2만1955달러~2만4725달러에 팔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5900달러~2만7400달러(XLE기준)다.
신형 캠리의 차별화 요소에 대해 제임스 사장은 "드라이브, 인테리어, 연결성(엔튠 등) 이렇게 세 가지"라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의 스프링 방식을 바꿨다. 기존 좌우 스프링이 같은 방향으로 말려 있었는데, 이제는 오른쪽은 스프링이 왼쪽으로 감기고 왼쪽은 오른쪽으로 감기는 방향으로 바꿨다. 핸들을 틀었다 놨을 때 트렉션(직진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켄터키에 공장을 둔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의 포드와 크라이슬러 공장이 위치해 있는 디트로이트와 다르게 토요타 웨이의 새로운 시작을 희망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새로운 방식을 전수하기 위해 켄터키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공장 규모에 대해서는 "토요타 전 세계 공장 중 2번째로 크다. 일본에 위치한 공장이 조금 더 크지만 약간의 차이 밖에 없다"며 "조지타운에 있는 켄터키 공장은 일본밖에 있는 최대 공장이며 현재 약 74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 캠리의 의미에 대해서는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어떤 토요타의 모델보다도 가장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뉴 캠리를 기회로 보고 있다. 과거의 이슈와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킬 기회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뉴 캠리는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하다. 출시 14년 중 13년간 최고 판매 차량이자 9년 연속 최고 판매 차량으로 기록됐다. 올해도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여전히 최고 판매 차량이다. 토요다 아키오 사장이 얼마 전 미국에 방문했을 때 언급했듯 토요타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캠리 사진이 나온다. 그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형 캠리에 대해 평가를 부탁하자 "북미 최고의 품질 평점을 받고 있다. 일본 토요타 본사와 북아메리카 감사를 통해 25년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과거 라브4(RAV4) 이후 처음 있는 품질 최고 점수다"라고 말했다.
한국 수출에 대한 소감으로는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가 북미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 수출을 하는 것이다"며 "한국에서 미국 시장 런칭과 동시에 수출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한국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혹시 있을 이슈에 대해 모든 것을 다 검토, 수정한 이후 수출하기 위해 미루게됐다"고 말했다.
켄터키 공장의 위상에 대해서는 "켄터키 공장은 미시시피, 인디에나 캠리 공장, 멕시코 바하 공장의 '모 공장(mother plant)' 역할을 하고 있다. 켄터키 공장의 직원을 타 공장에도 파견하고 있으며, 다른 이를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TMMK와 미시시피공장(TMMMS)을 총괄하는 스티브 안젤로 회장은 신형 캠리에 대해 "토요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출시였다. 지난 몇 년 동안 토요타가 난관을 겪었고, 품질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캠리를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북미 직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발현됐다"고 강조했다.
안젤로 회장은 GM이나 포드 등과 어떤 품질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사람이다. 켄터키공장은 고용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 이후에도 교육을 하고 있다"며 "대지진, 리콜 사태 등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 기회를 삼아 재훈련하고 기술을 높여서 최고의 엔지니어, 페인트, 용접 등 자동차 생산의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장(Heart), 정신(Soul)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의 임금에 대해서는 "시급 27달러로 경쟁력이 있다. 디트로이트3 같은 경우 이중임금구조다. 최고등급(Up Tier)은 시간당 29달러에 이익(benefit)이 있고, 최하등급(Down Tier)은 시간당 19달러"라고 말했다.
근무 형태와 비정규직에 대해 제임스 사장은 "2교대 근무는 1989년부터 시행됐다. 초과 근무시간을 뺀 첫 번째 교대는 오전 6시30부터 오후 3시15분, 두 번째 교대는 오후 5시15부터 오전 2시까지다"며 "켄터키공장의 비정규직은 약 28%정도고 앞으로 25%까지 줄이는 게 목표다. 비정규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판매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피크타임과 로우타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력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피크타임은 약 50만대, 로우타임은 30만대를 생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정규직의 적정수준을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시간당 15달러에서 기술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임금이 올라간다. 비정규직의 경우 3년차까지 근무하고 이후 숙련 정도에 따라 정규직 대상으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리콜사태 이후 품질 관리 시스템 변화에 대해 안젤로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토요타의 품질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스스로도 이 부분에 대해 걱정을 했었다"며 "확실히 느낀 교훈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훨씬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걱정했던 이유 중 하나도 미디어에서 과장 보도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사장은 한국형 캠리의 서스펜션 등에 대해 "한국 지형에 맞는 서스펜션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객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고객과 긴밀해져야 한다. 만에 하나 이슈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 있던 차량을 한국에 수출했었기 때문에 한국 고객의 요구를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지진 이후 공급문제 보완에 대해서는 "TMMK측면에서 보면 (해소된 것이)맞지만 전체 북미는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대지진 뿐 아니라 태국 홍수 피해에서도 회복 중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안젤로 사장은 "인디아나 공장 직원들은 한국에 신형 캠리를 수출한다는 사실에 매우 들떠있다. 윌 제임스 사장 등 직원들 모두 이 사실에 대해 역시 흥분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캠리와 시에나를 좋아하게 할 수는 없지만, 품질은 통제할 수 있다. 조그마한 이슈라도 조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는 한미 간 훌륭한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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