輿·野, 선거법 등 쟁점법안 '패스트트랙' 찬반에 밤새 아수라장

송하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6 10: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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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국당, 전열 재정비 뒤 재차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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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송하훈 기자] 선거법, 공수처 설치법 등 쟁정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국회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대치가 이어졌다.


지난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까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사법개혁특위 소집을 놓고 밤샘 몸싸움을 이어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각각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전의를 다졌다.


여야4당이 선거법 등 쟁점법안들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자 자유한국당은 국회 의안과와 사개특위, 정개특위 회의장과 일부 의원실에 의원·보좌진·당직자들을 분산 배치해 육탄 저지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도 이에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헌법파괴 폭력점거 한국당은 물러가라"고 맞받았다.


이후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회의장 앞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의 몸싸움이 재차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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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간에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계속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해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의안과 등 충돌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당직자들이 중심이 된 충돌은 26일 1시 30분께 시작돼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치열한 몸싸움 끝에 한국당 김승희·박덕흠 의원 등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밤새 극한 대치 속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새벽 상황을 종료하고 철수를 선언했다.


각당, 긴급의원총회 열어 향후 대책 논의할 예정
바른미래당, 캐스팅보트 쥔 오신환 의원 사보임 강행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새벽 3시40분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선진화법을 만들어놓고 정상적인 국회법에 따른 신속처리 절차를 방해해 국회 선진화법을 망가뜨리는 일이 한국당에 의해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더이상 불상사가 있으면 안된다 싶어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단 극한 상황은 마감됐지만 각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사개특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했다.


오 의원이 사개특위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하면서 사개특위 의결정족수(11명·재적 위원 18명 중 5분의 3 이상) 부족 사태가 예견됐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한다'며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낸 사보임 신청서를 승인했다.


민주당 등 여야4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여 이 경우 또다시 격한 충돌이 우려된다.


민주당은 오전 9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한국당의 국회 회의장 점거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국회선진화법 위반한 9명의 한국당 의원의 실명 공개
나경원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


민주당은 앞서 이날 새벽 기습 사개특위를 여는 데 성공했지만, 패스트트랙 의결정족수인 재적 위원 18명 가운데 5분의 3에 해당하는 11명을 채우지 못해 안건 처리에는 실패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 오전을 넘기지 않는 게 목표"라며 "국회선진화법을 어기고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는 채증을 통해 무조건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혐의로 한국당 의원들을 무더기 고발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1차 고발 대상으로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9명의 한국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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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보좌진들이 국회 의안과 앞에서 경호권발동으로 진입한 국회 경위들을 저지하며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기자단


자유한국당은 오전 8시 국회 본청 701호 의안과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어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온몸으로 했다"며 "대한민국이 북한이냐.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만 투표할 때까지 계속 의원을 바꿔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 쿠데타다. 그 폭거에 우리는 맞설 수밖에 없다"며 "이 모든 배후는 청와대다. 좌파독재 장기집권 플랜을 저지하고,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은 26일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전열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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