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文대통령 오는 21일 러시아 국빈방문…남·북·러 3각 경제협력 나서나

김용환 / 기사승인 : 2018-06-18 16: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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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협력 방안도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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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재인 대통령


[데일리매거진=김용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부터 사흘 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 회담을 진행한다.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세번째다.


문 대통령은 정상 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한러 정상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협조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6자 회담 당사국으로서 중국과 함께 영향력을 발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하고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제 구축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포스트 미북회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러 경협 뿐 아니라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 지난해 9월 제시했던 신(新)북방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의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이 담긴 자료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등 해당 구상을 추진 중인 만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남북한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구상으로 ▲원산과 함흥, 러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 자원벨트 ▲수도권과 평양, 신의주, 중국을 연결하는 교통 물류 산업벨트 ▲비무장지대와 통일경제특구를 연결하는 환경 관광벨트 등 남북을 3대 경제벨트로 묶겠다는 것이다.


또한 부산-목포에서 출발한 기차가 서울역을 거쳐 평양이나 모스크바, 북경, 파리 등까지로 가는 철도를 연결하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하는 한반도를 유라시아 대륙, 태평양과 연결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북한도 경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당 구상의 실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남·북·러 3각 협력, 한국-러시아 철도·가스 이어질까?


남북, 미북 회담 이후 남북 경협 무산 우려가 점차 걷혀지고 있고 애초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지역의 협력 체제에 북한을 조금씩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모두 알다시피 러시아는 구체적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북한과의 경협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욱이 4‧27선언 이후인 지난 4월 29일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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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 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회담에서 한-러 유라시아 철도 건설,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논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도 이 같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7일 “러시아와의 경협 문제와 비핵화 문제는 서로 맞물린 이슈”라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순풍을 탄만큼 실질적 협력 방안도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나인 브릿지 전략 가시화 여부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으로 신북방정책의 일환인 나인 브릿지 구상이 가시화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신(新)북방정책 일환인 ‘한-러 간 9개의 다리(나인 브릿지 전략)’은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일자리‧농업‧수산분야로 각 분야에서의 양국 간 경제협력을 말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 개발을 성공시키는 것도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이라면서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 북한도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신(新)북방정책을 제시했다.


신북방정책은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 3성, 중앙아시아 국가와 몽골 등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모색된 것으로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 중국 일대일로, 몽골 초원의 길 이니셔티브 등 주변국의 대외경제협력 정책과 상호 연결고리가 많아 우리에게 경제적 기회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해소할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구상됐다.


나인 브릿지 전략으로 EU처럼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밑바탕으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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