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신용대출 첫 200조 돌파 …전체 가계대출 5개월 만에 큰 폭 상승

이상은 / 기사승인 : 2018-05-14 19:38:33
  • -
  • +
  • 인쇄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넘어 간 '풍선효과'

1_대출.jpg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둔화됐지만 신용대출 증가세가 계속된 여파로 전체 가계대출은 5개월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8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11월(6조7000억원)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로 이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넘어 간 것으로 금융권의 전문가들은 풀이 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7000억원)과 비교해도 높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1월 2조7000억원에서 2월 2조5000억원으로 잠시 주춤하더니 3월 4조3000억원, 4월 5조1000억원으로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에는 신용대출이 한몫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 기타대출은 202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포함된다.


기타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1월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액 기준 지난해 11월(3조7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한은은 "지난달 재건축 아파트 이주자금과 신규 아파트 분양입주 관련 자금, 봄 이사철을 맞은 생활자금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관련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넘어가는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타대출 증가액 2조7000억원 중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증가액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맞물려 지난해부터 기타대출의 급증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타대출은 역대 최대 폭인 21조6000억원 늘었다. 이어 올 1분기에도 3조6000억원 증가해 1분기 중 역대 최대폭의 증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2조4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전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본격적인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주택매매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000호로 전월(1만4000호)보다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 규모는 578조4000억원이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4조1000억원)보다 6조5000억원 늘어나 증가세가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이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3조8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만기대출 상환이 늘어 증가폭이 전월 4조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인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4000억원 늘었다. 전월(2조9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