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朴 전 대통령, 엄마 사이 일 몰라…억울해"

이상은 / 기사승인 : 2017-05-31 16: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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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승마지원 6명 중 한 명으로 알아…대학 가고 싶었던 적 없어"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국정농단’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2)씨가 31일 강제송환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삼성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의 뇌물수수 의혹의 핵심 수혜자인 만큼 국정농단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넣 27번 출입국게이트에는 취재진과 검찰 관계자, 공항 직원 등 약 150명이 몰려들었다. 정씨에 앞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몰려든 인파를 보고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딱히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다.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지원하는데 6명 지원하는데 그중 하나여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또 정씨는 "유럽 체류 비용도 어디서 왔는지는 안에서 아이만 보고 있어서 제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씨와 이어지는 뇌물 고리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어머니와 저 대통령님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저는 좀 억울하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적극 부인했다.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해서도 "전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한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입학 취소에 들은 적이 없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가벼운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삼성의 특혜 지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정 씨는 "어머니가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승마 지원하는데 그중에 6명 지원하는 중에 1명이라고 말씀을 하셔서 저는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해외 체류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정 씨는 아이가 보모가 여전히 덴마크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그 체류 비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대답으로만 일관했다. 앞으로 필요한 체류 비용 및 변호사 수임료 등에 대해서도 모른다고만 답했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 사이의 일은 하나도 모르고 들은 바도 없다"며 "뉴스도 검색해보지 않았다. 국민들께 죄송하지만 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정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제3자 뇌물수수, 업무방해, 외환관리법 위반 등 3가지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꾸린 '정유라 호송팀'이 이날 정씨를 체포하면서 제시한 체포영장에는 어머니 최 씨 등과 공모해 승마지원을 명목으로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이대 입시 및 학점취득 과정에서 불법으로 특혜를 받은 혐의(업무방해)와 함께 신고절차 등을 어기고 돈을 독일로 반출해 주택 등을 구입한 혐의(외환관리법 위반)가 적시됐다.


검찰은 일단 정 씨를 이날 오후까지 조사한 뒤 구치소로 이송할 계획이다.


최 씨가 남부구치소, 박 전 대통령과 사촌언니 장시호씨가 서울구치소가 수감돼있는 만큼 검찰은 제3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오는 1일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시한은 오는 2일 새벽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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