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낮 12시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갖고 새정부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오늘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간다. 두 어깨는 무겁지만 가슴은 열정으로 뜨겁다. 머리는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감격어린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2017년 5월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에게도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 동반자로,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 청산'이다.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이다.
문 대통령은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이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그 질문에서 시작하겠다"면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만들겠다. 참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브리핑하고, 퇴근길에 마주치는 국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불행한 역사는 종식돼야 한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보·외교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면 워싱턴에, 베이징에, 도쿄에 날아가겠다.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북핵문제 해결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면서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의 기준으로는 '전국적 고른 등용'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인사를 고르게 등용하겠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며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에게 일을 맡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대통령 취임식은 5부 요인과 국회의원, 국무위원(취임행사위원), 군 지휘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 현안을 신속히 타개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19대 대통령 취임식을 취임선서 위주로 간소하게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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