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9일 오후 8시 19대 대선 투표가 종료되고 KBS·SBS·MBC 3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각당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선 떠나갈 듯한 환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상황실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당직자들은 결과발표 이후 일제히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만세를 부르거나 서로 악수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우택 중앙선대위원장 등 당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방송을 말없이 지켜봤다. 보수층의 결집으로 홍 후보의 지지율이 후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되면 탄핵시켜야 한다"고 외치거나 "우리가 다 뒤집을 거야"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출구조사에서 3위로 나타나자 깊은 침묵에 빠졌다.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인 국민의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전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홍 후보에게도 뒤진 것으로 결과가 나타나자 급격히 침묵이 내려앉았다. 특히 창당 기반인 광주·전남·전북에서도 안 후보가 큰 격차로 문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바른정당은 유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4위를 기록하자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막판 인기몰이로 상당한 득표를 기대했던 김무성·주호영·정병국 중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한자릿수의 결과가 발표되자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은 표정이 어두워진 모습이었다. 유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연신 물을 들이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41.4%, 홍준표 23.3%, 안철수 21.8%, 유승민 7.1%, 심상정 5.9% 등의 순으로 득표 결과가 나왔다. 인천지역의 경우 문재인 42.7%, 안철수 24.6%, 홍준표 18.5%, 유승민 7%, 심상정 6.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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