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 논리대로 하면 의료원을 다 폐쇄해야 한다"
[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서울대병원 노조가 연일 '강성귀족노조' 운운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에 대해 “서민건강 지키는 강성노조가 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TV토론에서 심 후보와 홍 후보가 맞붙었다.
심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홍 후보를 겨냥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도 강성노조인데, 그러면 서울대병원을 폐지하겠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홍 후보 말대로 하면 민주노총 소속은 다 강성노조가 아니냐"면서 "홍 후보 논리대로 하면 의료원을 다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TV토론에서 언급된 서울대병원 노조도 입장문을 냈다. 노조는 "홍 후보로부터 서민건강을 지키는 강성노조가 되겠다"고 밝혔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노조)는 3일 입장문을 통해 "홍 후보는 서울대병원분회가 '강성노조가 아니다'라고 했다.
4년 간 국민을 위한 투쟁을 했음에도 홍 후보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쟁을 했었나 보다”라고 우회적으로 홍 후보를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홍준표씨는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를 도지사 시절 가장 잘한 치적 중 하나라고 내뱉고 있으며, 서민들로부터 공공의료와 무상급식을 빼앗고도 '이겼다'고 외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는 "강성노조 때문에 경제가 무너졌다고 떠들어대는 모습을 보니 감옥에 들어가 있는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라며 "더 강고한 투쟁을 통해 하청·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더욱 강한 노동조합, 시민과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강성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밝힌 성명 전문이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적폐 귀족 홍준표로부터 서민건강 지키는 강성노조가 되겠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는 홍준표씨가 연일 쏟아내는 거짓말과 억지에 대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를 적대하고 국민 건강의 최후의 보루인 공공병원에 대한 무지한 주장을 그대로 두는 것이 국민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울 것으로 생각되어 5월 2일 TV 토론회에 대한 입장을 알립니다.
홍준표씨는 노동자와 공공의료의 주적이 되길 작정한 것 같다. 어제 또 다시 강성귀족노조 운운하며 노동자를 주적으로 몰아가는 그 저질스러운 말들을 더 이상 듣고 있기 힘들 지경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4년간 박근혜가 추진한 의료영리화와 성과퇴출제 저지를 위해 파업투쟁했다. 서울대병원에 있는 원ㆍ하청 노동자, 정규직ㆍ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싸워왔지만 공공의료의 주적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했다.
더군다나 박근혜는 추진한 제주영리병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또한 홍준표씨는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를 도지사 시절 가장 잘한 치적중 하나라고 함부로 내뱉고 있으며, 서민들로부터 공공의료와 무상급식을 빼앗고도 "이겼다"라고 외치고 있다. 국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복지와 건강할 권리인 인권을 모르는,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경제가 무너졌다고 떠들어 대는 모습을 보니 감옥에 들어가 있는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아니면 기억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또한 서울대병원분회는 ‘강성노조가 아니다’ 라고 했다. 4년간 국민을 위한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씨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쟁을 했었나 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국민 앞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아니면 홍준표씨는 의료민영화 반대와 성과퇴출제 반대 투쟁을 남 몰래 지지하고 응원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앞으로 더욱더 강고한 투쟁을 통해 하청ㆍ비정규직노동자와 함께 더욱 강한 노동조합, 시민과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강성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017년 5월3일 전국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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