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외교의 대가라는 유엔 사무총장 출신이 온 국민도 다 아는 한일 위안부 합의의 소녀상 내용에 대해 몰랐다면 무능한 외교관이고 알았다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반 전 총장이 온 국민을 분노케 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문을 읽어보지도 않은 것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내용은 모르겠지만 만약 소녀상 철거와 관련됐다면 잘못된 것' '어떻게 합의됐는지는 총장이 관여할 것이 아니다'고 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한일 외교장관이 공동 기자회견 형태로 발표한 내용의 최소한의 요지도 모른 채 일본과 합의를 한 박근혜 대통령을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칭송한 것이냐"며 "반 전 총장은 당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기 때문에 한일 간의 합의 내용을 몰라도 된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일본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국제사회가 해결을 위한 연대 노력을 하고 있기에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할 유엔사무총장이 무관심하고 무시할 사안이 아니"라며 "반 전 총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처럼 모호한 '반반' 전략을 취하겠다면 어림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귀국 후 일주일 동안 정신없이 온 나라를 휘젓고 다니며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대선행보를 하기 전에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본인의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전날 부산 유엔공원 내 유엔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합의와 관련) 제 원칙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내용이 돼야겠다는 것"이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계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