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이 정도까지일 줄은 상상 못했다" 토로

우태섭 / 기사승인 : 2017-01-05 1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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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남남처럼 살았는데 배후라니"…'문고리 3인방'과도 연락안해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전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가 최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 "이 정도까지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만약 내가 계속 최 씨와 가깝게 지냈더라면 막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 곁에 있었을 때까지는 (최씨는) 박 대통령의 '친한 지인'이었다"며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를 맺은 지인은 매우 드물다. 여성 대통령이다 보니 남자 참모진은 가까이 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는 작업을 도운 것에 대해선 "(정호성 전 비서관은) 고지식하고 원칙주의자"라며 "최씨에게 연설문을 보냈다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국정 농단 폭로의 배후 설계자라는 설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면서 "나는 고영태, 노승일, 차은택, 김종, 안종범 등 국정농단과 관련된 사람을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고영태, 차은택은 이름 한 번 못 들어본 사람들이다. 나는 최씨와 2011년 별거했다가 합쳤지만 남남처럼 살았기 때문에 문제의 태블릿PC를 실제로 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일명 '문고리 3인방'과의 교류 여부와 관련해선 "대선 전에도 그랬지만 그 후에도 연락 안 했다"며 "(일명 정윤회) 문건 파동 사건 당시에 딱 한 번 연락했다"고 재차 털어놨다.

특히 "같이 만나서 밥이라도 먹었으면 덜 억울할 텐데 밥 한 번 같이 안 먹었다"며 "나는 박 대통령과도 2007년 이후 연락 안 한다. 대선 끝나고 한 번 연락이 온 것 빼곤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전 사장이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이혼을 권유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왜 남의 가정에 이혼하라 마라 하겠느냐"며 "그건 인격을 모독적인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참 유치한 발상"이라며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할 분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순실씨의 재산 형성 과정 의혹에 대해선 "결혼하면서 살던 집을 받았다"며 "1997년경 역삼동의 그 집을 허물고 방 36개 규모의 원룸건물 2동을 지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장모와 다른 동에 살았다. 원룸 수익이 꽤 많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한 것"이라며 "그 원룸 두 개를 팔아서 건물(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딸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것에 대해선 "(2014년 열린) 아시아경기 이후 3년 가까이 못 봤다"며 "승마를 하면서도 부모 문제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잘못해서 애를 저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승마는 열심히, 또 잘했고 성적도 냈는데 이렇게 되니까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나는 아무런 죄가 없고 다 내려놓고 시골에서 여생을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나는 굉장히 강한 사람인데 지금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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