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ㆍ김종, 피의자 신분 특검 첫 소환 출석…대기업 특혜성 지원 조사

소태영 / 기사승인 : 2016-12-24 17:08:47
  • -
  • +
  • 인쇄
검찰 진술 내용 재확인 등 국정농단 의혹 전반 조사
11111a.JPG
▲24일 오후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최순실(왼쪽),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최순실 씨가 24일 오후 1시 52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기소했다"면서 "이미 기소된 범죄 사실은 특검의 수사대상 14가지 중 극히 일부이고, 특검은 이 외에 파악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소환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구체적인 혐의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뇌물죄를 포함해 다른 부분도 수사한다"면서 "특정해 설명하기에는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핵심 수사 부분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 수사에 대해서도 "나름 준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최씨가 특검의 큰 수사줄기인 4가지 모두에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는 밝혔다. 이 특검보는 "오늘 특정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여러팀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영수 특검 아래 총 4개의 수사팀을 두고 있는데 △수사1팀(박충근 특검보·신자용 부장검사)은 기존 검찰수사를 △수사2팀(이용복·양석조 부장검사)은 문화체육관광부 수사를 △수사3팀(양재식·김창진 부부장검사)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수사4팀(윤석열 검사·한동훈 부장검사)은 대통령 제3자뇌물수수 등을 각각 맡고 있다.

이 특검보는 이날 최씨와 김 전 차관이 동시에 소환된 이유에 대해서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했으며 "대질신문도 검토 중인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올해 1월초까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짜고 전국경제인연합회 53개 회원사에게 압력을 행사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774억원을 모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차은택(47·구속기소) 광고감독, 송성각(58·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공모해 지난해 2~6월쯤 포스코의 계열사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기업 C사 대표를 협박해 강압적으로 지분 양도를 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이밖에 최씨는 지난 2월 K스포츠재단를 상대로 연구용역 수행을 가장해 더블루케이 명의로 용역대금 7억원을 편취하려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하지만 최씨는 다수의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에 앞서 최씨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 등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당한 증거물과 증언, 정황 증거들이 드러나면서 뇌물과 제3자 뇌물죄 등 다양한 혐의가 추가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관련 혐의가 적용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다. 박영수 특검은 특검팀 수사 초반부터 박 대통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를 통해 사익을 챙겼다거나 최씨의 사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했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의 개인비서'로 지목될 만큼 최씨의 수족이 돼 국정농단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 김모씨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삼성전자가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최씨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지난 5월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케이를 에이전트로 전속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최씨 측이 문체부 인사에 개입하고, 각종 문화정책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